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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발 마사지', 효과 어디까지 있나?

2008-02-12

신체의 일부분인 이곳은 어디일까. 몸 전체 206개의 뼈 가운데 1/4에 해당하는 52개의 뼈가 몰려 있고 38개의 근육이 운동을 담당하는 곳. 온 몸의 체중을 받치고 하루 종일 움직이는 이곳은 바로 ‘발’이다.

몸무게 70kg인 성인이 하루 만보를 걷는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발이 짊어지는 무게는 700t에 달한다. 때문에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발의 피로를 위해 발마사지를 즐겨하는 데 최근 이 발마사지가 여러 사람에게 좋은 효능이 있다고 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.

◇임산부·당뇨·붓는 발에 '효과'

발 마사지는 정맥 마사지다. 특히 임신부와 당뇨, 붓는 발에 효과적인데 이는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발끝에서 다시 심장 쪽으로 보내주는 기법으로 몸의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다.

또 한의학에 따르면 발을 보면 이들 장기와 기관의 이상을 알 수 있고 발을 잘 관리하면 이들의 병을 치유할 수도 있다. 소화가 안 될 때 발반사구의 위장자리를 보면 빵빵하게 부풀어 있는데 이곳을 눌러주면 소화가 잘된다는 것이다.

특히 최근에는 개복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장운동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선 발 마사지가 도움을 준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.

여의도성모병원 간호부는 지난 해 9월1일부터 올해 3월20일까지 개복수술한 산부인과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마취 종료 후 4시간 시점과 24시간 시점을 선정해 5분간 총 10분씩 2회 발마사지를 실시했다.

그 결과 발 마사지를 한 군의 가스배출 시간은 37.35시간으로 그렇지 않은 군의 가스배출 시간보다 17.30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.

또 발 마사지를 실시한 군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옆으로 눕기, 침상에 앉기, 화장실 가기, 병실 내 운동 횟수 등의 전반적인 운동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.

이번 조사에 참여한 임정혜 간호사는 “발 마사지가 환자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보였고 실제로 환자들은 수술 후 발 마사지를 통해 통증이 훨씬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”고 전했다.

발 마사지의 이런 효능에 대해서는 전문의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.

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정석희 교수는 “발 마사지를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될 뿐 아니라 누적된 피로를 풀 수 있어 심신이 안정된 상태가 되기 때문에 환자에서도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”고 말한다.

◇맹신은 금물,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

그러나 발 마사지가 모두에게 효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.

발 마사지는 아직 의학적 연구나 검증이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화상환자나 심한 정맥혈전증 환자가 마사지를 받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고 암 환자가 마사지를 받으면 전이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견도 있다.

더불어 평발이 심하거나 발가락 쪽이 주저앉아 있는 경우, 엄지발가락 외반증으로 건막염이 생겼거나 발목터널 증후군이 있는 경우 등은 무조건 발 마사지만 한다고 해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.

이에 전문의들은 정확한 원인도 모른 체 발마사지로만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콕 집어 지적한다.

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신정빈 교수는 “발마사지는 많이 걸어서 발이 피곤한 사람이 가볍게 보완요법으로 받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3개월 이상 발에 통증이 있는 사람이 발마사지만 한다고 절대 좋은 효과를 볼 수는 없다”고 강조한다.

이어 신 교수는 “특히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나 발의 감각이 떨어진 환자 등은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검진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”이라고 덧붙인다. 

[메디컬투데이]